우물안에서 보는 하늘도 맑다

산후우울증 극복법 본문

육아/심리상담

산후우울증 극복법

몽염이 2019. 6. 25. 21:48
반응형

첫째 5살, 둘째 6개월 

산후우울증을 인식했다

내안의 슬픔이

 

둘째 낳고 어느때와 다름 없는 하루를 보냈다

너무 바빠서 발이 붕붕 떠있는 기분

상자에 갖혀서 쪼여있는 기분

순간순간 멍한 기분

가슴에 뭐가 자꾸 끓어오르는 기분

며칠동안 애들 재워놓고 펑펑 울고 잤다

자살하면 다 해결되꺼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그날도 간지러워서 잠 못드는 둘째를 젖먹이고 긁어주기를 반복하는 중

첫째가 내 팬티에 발을 넣었는데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면서 퍼득 정신이 들었다

뭔가 잘못되었다

첫째 똥참는 문제로 심리 테스트 했던 "마음공간 상담센터" 원장님께 문자를 했다

 

 

 

 

이렇게 상담이 시작 되었다

처음에는 2~3회 많으면 5회 정도면 끝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상담을 시작했다

첫 상담을 마치고도 선생님이 어머님 뭐 궁금한거 있으세요? 라고 물어보셨을떄도

몇회 정도면 끝날까요? 이야기를 먼저 물어보았다

하지만 육아에 힘내자고 꽁꽁 숨겨 놓았던 내 우울한 마음은 꺼내놓게가 무섭게 터져나왔다

10월, 11월, 12월, 1월, 2월

5개월

약 15회

선생님이랑 이야기 하면서 많이 울고

화내고 후회했다

호흡법도 배웠다

 

딸한테 내 감정을 이야기하고

내 상태를 이야기하고

집이 떠나가라 소리도 지르고

신랑이 쉬는날 아침은 쌓아놓은 감정이 터져서 옥상달빛 노래를 들으면서 1시간 정도 울었다

서서히 나아졌다기 보다는 바닥을 제대로 찍었다

 

상담이 끝나고도 우울증이 이제 끝났구나 싶게 올라온 것은 최근이다

108배

명상

운동

애들이 일어나는 시간부터 신랑이 출근 시간전까지 허락된 시간만큼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10분

20분

30분

운좋은 날은 60분(애들이 일찍 기상해서)

운 안좋은 날은 없기도

신랑이 시간을 줄 수 없을 때는 둘쨰에게 과자랑 장남감을 잔뜩 둘러놓아주고 15분이라도 운동을 하였다

내안의 기쁨이를 찾았다

 

내 산후우울증 극복방법은

1. 상담을 받았다

- 내맘을 알아주고 터놓을 곳이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큰 위안이 되더라.

  회당 돈이 비싸지만 나중에 더 심해져서 더 큰돈 더 쓴약 먹는 것보다는 나으리라

  한번 쯤 점검 차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내 마음에 우울이 감지되면 가보는 걸 추천한다

  그럼 나처럼 5개월이나 걸리지 않을지도  

2.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  신랑의 도움이 제일 좋지만 어려울때는

  아직 껌딱지인 둘째와의 분리는 포기하고

  첫째가 기관에 간 사이 10분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했다

  둘쨰는 젖을 물려 아기띠에 안고 있어도 되고

  나처럼 깨어 있을떄 장난감으로 둘러놓아도 된다

3. 운동을 했다

-  출산후 안아픈데가 없다. 이런 몸상태로는 마음도 건강 할 수 없다

4. 블로그를 시작했다

-  집안일 말고, 육아 말고 할 수 있는 일이라 좋고

   방문자 수, 검색되는 재미가 쏠쏠하다

5. 딸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 첫째 출산 전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봤고

  인터넷에서 오은영 선생님에 많을 글을 보았다

  그리고 첫째를 키우면서 화나는 일이 있어도 참았다

  화가 어느 정도 내려가면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 해주었다

  너무 열심히 잘 키우려다 탈이나고 딸이 미워졌었다

  조금 힘을 빼자

  그 화가 빙빙 돌아 어른다운척 다르게 풀어대고 있는 것을 상담받고 알았다

  아마 아이한테는 더 큰 상처였을 것이다 

6. 신랑의 지지가 있었다

-  첫째를 키우는 동안 신랑은 엄청 바빳고 회사에서 그만큼에 대우를 받지 못해서 멘탈이 무너졌다

  그래서 첫째랑 신랑을 둘 다 키우는 마음으로 지냈다

  그래서 신랑하고 첫째가 싸우면 집안일을 하다가도 중재하고 관리했다

  하지만 신랑은 지켜주지 않아도 되는 어른이었고

  첫째도 자기 몫을 챙겨야하는 유춘기 아이였다

  이걸 상담하면서 인식하고 마음을 놓았더니

  신랑은 내가 우울해 할때는 울도록 내버려둬 주었고

  첫째에게 소리지르며 화낼 때도 나를 비난하지 않았다

7. 옥상달빛 Day / Night

- 마음에 숨겨둔 우울을 눈물로 바꾸어 주었다

  슬플땐 울어야지

https://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10238691&ref=W10600

 

Day / Night

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www.melon.com

 

반응형

'육아 > 심리상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후우울증 상담치료 만 5개월후 상담후기  (0) 2019.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