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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전쟁터에서 우쿨렐레를 연주하다 - 밥안먹는 아이 7살, 4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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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전쟁터에서 우쿨렐레를 연주하다 - 밥안먹는 아이 7살, 4살

몽염이 2021. 4. 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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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민한 첫째를 키우면서 밥에 대에서는 무한 느슨한 기준을 세웠다.  이유식부터 시작해서 밥 한숟가락 먹이기 어려웠던 2살, 3살을 지나 밥 한숟가락이라도 먹게된 4살을 맞이하고 나는 만족했다.  외출 후 피곤한 상황에도 숟가락질을 잘하는 7살에 들어서도 나는 아이주도적인 밥상 대신에 지극히 TV 주도적인 밥상을 유지해 왔다.

  아이가 하나 일 때는 TV만으로도 그럭저럭 평화로운 밥 시간을 이어 나갈 수 있었지만, 둘째가 어린이집에서는 밥을 잘 먹고, 자기 좋아하는 것을 먹을 때는 숟가락질을 야무지게 하는 둘째를 보면서 뭔가 잘 못되었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가장 큰 불만은 신랑에게서 터져나왔다. 

  "아이들 스스로 먹을 수 있는데 왜 떠먹여야 하는지, TV보면서 밥을 먹여야하는지 불만이야!! 화나!!"라고 펑~ 터졌다.  나도 충분히 느끼고 있는 문제였지만 신랑 기분이 바닥인 상태에서 터진 것이었고 난데없는 공포분위기에 첫째는 밥먹고 체한 상황이 싫었다.  충분히 불만을 가질 수 있는 문제고 나중에 감정이 좀 가라앉으면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고 신랑에게 이야기 했지만 신랑은 쉬 가라앉지 않고 "내 말 안들어주는데!!"하며 점점 더 화를 내고 있었다.  이렇게 우리의 밥상 전쟁이 시작되었다.

  신랑과 내가 정하고 이이들에게 이야기한 규칙은, 

  *  밥상 앞에 앉아서 먹기

  * 밥상을 떠나서 돌아다니면 10번 세면서 기다리고 안돌아오면 치우기

  * 시간을 정해놓고 안먹으면 밥 치우기

  * 안먹고 싶다고 하면 안먹게 하되 간식은 없기

 * 대신, 화내지 않기

  * 밥먹는 동안 칭찬해주고 아이들 이야기에 반응해주기

  밥상전쟁을 시작한지 2달이 넘은 지금 돌아보면 어느 것 하나 잘 지켜지지 않았다.  신랑과 나는 감정적이었으며, 칭찬에는 인색했다.

  내 밥을 다 먹고 밥상 앞에 앉아서 애들 밥시간이 끝나기를 지루해하며 화내가며 견뎠던 것 같다.

  그제 애들과 저녁먹는 시간에 지루해 하다가 우쿨렐레를 꺼내 들고 찍었던 영상에 명령과 지시가 난무하고 칭찬이 없는 내 모습이 보였다.  나처럼 밥상전쟁으로 고민이 많은 부모라면 한번쯤 밥상 앞에서 잔소리 하는 스스로에 모습을 찍어보길 권해본다.  내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나같으면 저 분위기에 밥이 먹고 싶은지 딱!! 느낌이 왔다.

  그리고 방향이 보였다.

https://youtu.be/Wa9qwrVFNNI

 

문제 1. 밥으라는 지시는 있지만 밥을 먹었을 때 칭찬이 없음

-> 우쿨렐레 연주중에도 아이가 밥을 스스로 먹으면 폭풍 칭찬 할 것



문제2. 우쿨렐레로 즐겁게 잔소리 하는 것 같기만 결국 잔소리만 하고 있음

문제3. 우쿨렐레 덕에 아이들이 즐거움을 느끼고 밥을 먹는데도 밥에 관한 노래만 부르고 있음

-> 밥에 관한 노래 보다는 동영상에 아기상어 노래처럼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주면 좋겠다

 

문제 4. 우쿨렐레에 둘째가 손을 댔을 때 손을 탁~ 치며 "밥먹어"라고 또 잔소리함

- >  아이들이 밥을 먹는 중에도 우쿨렐레를 치고 싶어 하면 치게 해 줄 것

대신, 딸둘 싸움 날 수 있으니까 "우리 밥 한숟가락 먹고 한명씩 칠까?" 이렇게 순서도 정해 줄 것

우쿨렐레 10번치고 밥먹자 라고 이야기 하고 줄 것!

 

문제5. 우쿨렐레에 흥이 오른 첫째가 노래 부를 때,  절호의 칭찬의 기회였음에도 날려버림

-> 노래도 잘부르고 밥도 잘먹네~ 하고 지난 밥에 대한 칭찬도 좀 해줄 것

앞으로 우쿨렐레를 활용해서 애들을 기다리기 힘들어 하는 나도 달래고 밥상에 즐거움을 더해보자.  

 

  콜팝은 이렇게 먹으라 마라 잔소리 없이 쑥쑥~ 들어간다.  역시 식욕에는 문제가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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