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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에서 "나"로 돌아가기/다양한 시도를 해보자

윈도우 파란 화면에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모습에 행복하다~

몽염이 2020. 5. 1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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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공부할 시간이 잘 안나지만

윈도우 파란화면에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로딩 창이 보이는데

순간~

행복했다

 

나는 오늘 나를 위해

한의원을 다녀왔고

순대국을 먹었고

맛있는 더치라떼 한잔을 탔고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켰다

 

너무 오래전에 빌드 해두고 

셋팅해놓은 환경이 다 사라져서 

다시 빌드 할려면 이것저것 손보느라

다음 강의를 들으려면 시간이 더더더 걸리겠지만

 

로딩화면만으로 행복감이 슥~ 밀려오는 지금이 좋다

 

자라오면서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았고

집안형편이 좋지는 않았지만 온몸으로 막아준 엄마 덕에

자존감 빠방한 아이로 자랐지만

 

내가 엄마 역할을 하면서 자존감을 지키고

내 행복을 느끼기는 참 어렵더라

 

어제 저녁 먹는 자리에서 신랑이 82년생 김지영 이야기를 슬쩍 꺼냈을 때도

"나는 둥이랑 싸우기 싫어서 안봤어! 책도 영화도"

"괜히 말 꺼내지마 좌절되는게 많아 힘든 나니까"

"한번만 더 이야기하면 확~! 이력서 돌려 버린다!"라고

앗~! 뜨거 하게 반응해 버린 나

 

자꾸 나도 모르게 툭~! 건드리기만 해도

"물어버린다~~!" 하게 되는 나

 

지나고 보니 된서리 맞은 신랑한테 미안하고

틈틈히 "안놀아" 등등으로 가시 돋힌 말을 들어야 하는 첫째한테도 미안하고

"발라야해!"라고 하면서 싫다는 소독, 로션, 연고 등등을 강요 받아야 하는 둘째한테도 미안하다

 

미안할 일이 많은 내 자리

속상하고 미안하지만 조금씩 다시 자라나서

마음도 몸도 좀 더 튼튼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야 도와줘~~!

 

기승전 안드로이드 ㅋㅋㅋ

 

고맙고 사랑해요 우리 가족들

 

항상 이렇게 편한 차림으로 온동네를 돌아다닌다. 내 자존감은 패션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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