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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아토피

7/4 아토피 일기 25개월 - 아토피염 내려가자 이앓이

몽염이 2020. 7. 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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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헷갈리는 아이 개월수. 6월이 두돌 생일이었으니 이번 달이 25개월 이겠지. 이번주 들어서 여름철 맞이 비염도 많이 좋아졌고 그제는 “자운고 발라줘”, “부항해줘” 주문은 했지만 습관적인 거였고 잠들 마음을 먹자 금방 잠들었다. 어제 아이조아 한의원 원장님도 “오~코 좋으네요” 하시고 내가 모니터로 봐도 코가 뻥 뚫려 있는 상태였다. ‘이제 좀 힘덜겠구나’ 했는데 어제 새벽 이앓이 증상이 꽃 피었다.
어제 새벽부터 글을 쓰는 10시에 집을 탈출하기까지 엄마~ 하고 우는 소리에 내내 시달렸다. 새벽에 자다 깨서는 1시간동안 엄마를 부르다 두유 먹고 겨우 잠들었고 일어나서도 1시간 울다가 진정되었다. 하지만 울때마다 온몸을 벅벅 긁으면서도 자운고도 못 바르게하고, 약도 안먹고, 씻는 것도 거부하고 엉엉 울기만 하니까 나도 짜증 폭발. “연고도 못바르게 하고 약도 안먹고 간지러운데 씻지도 않고 어쩌라는 거야!!!!!!”.
둘째는 더 엉엉 울고 첫째는 일어나자 내 눈치 보는 상황. ‘으아아아아아악’. 아침부터 눈물흘리면서 10분마다 울거나 엄마 부르는 둘째를 상대하며 첫째에게는 “엄마 화났어 책읽을 여유 없어”하고 누워있었다.
참 육아는 쉴 틈이 없다. 그리고 어렵다. 아토피 아기한테 간지러운 걸로 성질내는 엄마가 되서 미안하다. 특히 첫째 키울 때는 3~4시간 잠투정도 받아주던 엄마 였는데 둘째에게는 그러지 못해서 참 미안하다. 그리고 동생 때문에 회난 엄마 눈치보고 어떨땐 괜히 된서리 맞는 첫째에게도 미안하다.
그래도 아침에 들려오는 앞집 엄마가 애들에게 화내는 소리가 나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나만 이러고 사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마음에 뭉쳐서 커지는 화가 조금 내려갔다. 그리고 지금 한의원으로 탈출해서 글쓰는 이 시간에 또 화가 조금 내려가는 기분이다. 고장난 손 고치고 혼 순대국 즐기고 다시 집에 돌아가서 애들에게 사과하고 남은 하루를 보내야지. 나님 내 남편님 육아 동지들도 토닥토닥.

오동통한 둘째 발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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