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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출산 계획서- 출산 준비물 보다 먼저 챙겨야 할 출산 계획서

몽염이 2019. 9. 2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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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계획서는 첫째 때도 둘째 때도

미루고 미루다 출산 계획서 제출일 다되어 썼다

출산 계획서는 후다닥 썼지만

출산 계획서에 담겨야 할 가장 굵직한 내용은 정해져 있었다



어떻게 출산 할 것인가??



수박이 콧구멍에서 나온다 더라

회음부 절개를 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아프다 더라

등등

말하기 좋은 괴담은 쉽게 들을 수 있지만

의외로 어떻게 출산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쉽게 들을 수 없었다

 


산부인과 출산 교실에

모유수유에 대한 강의도 있고

막달에 두번 정도 듣는 출산 교실 수업도 도움이 되지만

임신초기 부터 들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 줄 수는 없었다

 

모유수유도

기저귀가는 방법도

나중에는 꼭 필요한 정보지만

임신 초기에 그리고 임신 중기에도 임신 말기에도 

가장 궁금하고 걱정되는 것은

어떻게 출산할까? 였다

 

그러다 수많은 정보 중에

출산 3대 굴욕에 대해 알게 되었다

회음부절개, 관장, 제모

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티비 다큐멘터리에서 본 황홀한 출산이 하고 싶었다

 

가정출산을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고

조산원을 찾아 보았지만 사는 동네에는 조산원이 없었고

가까운 산부인과에 자연출산센터가 있어서

거기서 낳기로 결정했다

 



첫째 때 출산을 요약하자면

꽤나 넓은 공간에서 신랑과 조산사 선생님에 도움으로 진통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뭔가 자꾸 방해 받는 기분

신랑의 도움이 마땅 찮은 기분

-신랑은 잠이 많은 스타일이다. 어두운 방에 4시간을 버티다가 지침

애는 언제 나오지 싶게 긴 시간을 보냈었다

결국 자궁수축제도 맞았고

산도에 걸려 심박이 떨어져서 간호사 분이 배를 밀어서 첫째가 태어 날 수 있었다

회음부 다 터짐

너무 힘을 다리로 줘서 코끼리 다리됨

산후 조리원에서 코끼리 다리로 1등 먹음

내가 생각했던 자연스러움 과는 거리가 좀 멀었다



둘째를 가지자 든 생각



이번에는 집에서 낳아야지!!

 

하지만 친정엄마와 신랑의 반대에 한풀 꺽이고 

이번에는 조산원에서 낳기로 결정했다

산부인과 진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삼순이(둘째 태명)가 건강해서 조산원 출산이 가능하기를 기다렸다

 

조산원 첫 상담 28주

조산원 출산교육 34주

조산원 출산리허설 36주

둘째 출산 40주

 

회음부 열상없이 

혼자 고요히 진통하며

신랑과 첫째가 지켜보는 가운데 둘째를 출산했다

 

둘째 출산 후 느꼈다

이게 내가 원하던 출산이었구나

내가 좀 더 용기를 내었다면 가정출산이 더 좋았겠구나 아쉬움이 남은 것을 빼곤

더 없이 좋았다

 

산후조리 할 때 몸 상태도 좋았고

둘째도 병원 신생아실도 산후조리원 신생아실도 거치지 않고

집에서 쭉 커서 그런가 안정감이 있었다

 

자연출산을 추천하지만

자연출산을 하라는 글은 아니다

 

병원에서 자연분만을 하더라도 

한번쯤 자기가 원하는 출산이 무엇인가

출산 계획서를 쓰면서 알면 좋을 것 같다

 

산모의 의료정보(알러지나 무통주사 여부 등등)를 미리 기록한 출산계획서가 있다면

진통이 오고 있는 상황에 

혹은 긴급한 상황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지 않을까?

 

출산 계획서

미세먼지와 꽃가루를 씻어내주는 시원한 비오는 날씨에 출산 계획서를 시작해 봅니다.

마감일 되어 쓰는 출산 계획서 처럼 저의 출산도 아마 계획적이지 않을 꺼라 짐작해봅니다.

하지만 수아를 낳았던 첫 자연출산에 기억은 선명합니다.

이번 삼순이와의 출산은 수아 때 보다는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하고 싶습니다.

 
집 같이 편안한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수아가 삼순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격려하는 분위기에서

잠이오면 자고 수아랑 놀아가며 진통을 즐기고 싶습니다.

나머지는 마음 따라 몸 가듯
몸 따라 마음가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을 까 싶습니다.

저희에 조산원 출산을 도와주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자궁처럼 어두운 환경에서 출산
2. 수아와 남편과 자유롭게 현재 상황과 진통을 이야기하며 진통시간을 보내고 싶음.
3. 남편이 졸리우면 30분 정도 자는 시간이 필요함
4. 신랑과 진통을 여려워 하거나 손발이 안맞을 경우 도움 부탁드립니다. 혼자 진통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5. 출산 후 태맥이 멈추는 시간과 수아가 태어난 삼순이를 받아 들이는 시간이 필요함
6.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자궁수축제를 쓰지 않고 필요한 경우 이야기해주세요
7. 출산 후 응급상황이나 의료행위가 필요하면 이야기해주세요
8. 수아가 조산원을 답답해 하거나 엄마의 출산을 보고 싶어하지 않으면 배려해주세요. 근처 놀이터니 초등학교 혹은 편의점 등으로 외출

둘째 출산때 사진 감출 수 없는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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