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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에서 보는 하늘도 맑다
결국 부부싸움을 피하지 못하고...그만... 본문
예상된 부부싸움이 었지만 피하지 못하고 좀 투다닥 했다. 나는 미리 금요일에 애들이랑 찐한 외출로 멘탈과 몸이 털린 상태였고 신랑은 슬슬 재택근무에 답답함이 밀려오는 상태 인 듯 했다. 서로 애써 괜찮은 척 토요일 외출을 찐~하게 했더니 결국 부부싸움이 났다. 나도 신랑 재택근무 내내 쌓인 불만이 있는 터라 기분이 팍~ 상한 신랑을 달랠 마음이 조금 있었지만 부드러운 말보다는 좀 틱틱 거리면서 건드렸더니 식억던 화에 불이 붙은 신랑과 맘이 팍 상한 나는 집안 공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항상 부부싸움에 애들 등이 터지는 법. 어제 저녁 잠들 때 아토피 때문에 간지러워 하는 둘째는 "자!! 어디!! 자운고 바르고 있잖아!!" 하면서 혼나면서 잠들었고, "자!!!!"라는 혼내는 말 몇마디에 첫째는 먼저 잠들었다. 애들한테 미안한 마음, 하루가 이상하게 굴러간 불만, 재택근무 힘들까봐 충분히 시간을 줬는데도 결국 저렇게 되어버린 신랑에 대한 화가 뭉쳐서 혼자 울면서 잠들었다. 아침에는 채 풀어내지 못한 감정때문에 저기압이었고, 딱히 내맘을 풀어낼 에너지가 없던 신랑도 덩달아 저기압이었다. 아이들은 핑퐁치듯 아빠, 엄마에게 잔소리 듣거나 혼나는 일요일 하루였다.
신랑은 맛있는 탕수육을 먹으면 좋아질 것 같다면서 탕수육을 사오고 먹고 낮잠을 잤고, 나는 결국 애들 티비를 실컷 틀어주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낮잠 자고 일어나서도 애들이 건드리면 잔소리 혹은 혼내기를 반복하는 신랑을 보면서 신랑방에 컴퓨터를 하고 앉아 있으니 머리가 지끈지끈 했다. 이 상태로 또 싸우고 남은 하루를 더 무겁게 보내고 싶지 않았다.
나라도 마음에 여유를 좀 채워오자 싶어서 오늘은 스타벅스로 향했다. 탁트인 공간에 신랑과 애들에 실랑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공간에 오니 조금 환기되는 기분이다. 나도 불만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적극적으로 신랑의 기분을 풀어 줄 생각도, 풀 수도 없지만 남은 저녁 시간을 견딜 에너지를 충전해가야 겠다. 씁~~~ 하~~~ 좀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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