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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에서 보는 하늘도 맑다
6/26 운동일기 - 아싸인 주부생활 본문
비가 계속 오는 요즘 날씨는 등하원 때 좀 불편해서 그렇지 내 체력은 덜 부친다. 왜냐면 놀이터를 못가기 때문이다. 매일 짧으면 30분~ 2시간까지 놀이터를 다니는 것 보다는 집에서 애들이랑 있는 것이 체력은 덜 빠진다. 물론 이렇게 집에 있는 시간이 길 때는 미디어에 도움을 실컷 받는다. 티비 많이 보는 날. 그렇다고 평소에 애들에게 티비를 안틀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비와서 외출이 어려운 날은 티비를 더 틀어주게 된다. 티비 없이 어찌 육아 할뻔 했을까? 둘째가 어릴 때는 티비 집중시간이 길어야 10분 정도 였기 때문에 집안일 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어느덧 두돌을 바라보는 둘째는 언니랑 멍~ 하게 티비를 보는 시간이 30분 정도로 늘어난 상태. 집안일이 훨씬 수월해졌다.
요리도 그럭저럭, 집안일은 대충대충, 정리정돈이 뭔가요 하는 주부지만 주부같지 않은 엄마를 만난 우리 아이들. 손재주가 없는 나는 첫째가 크고 머리 묶는 것이 어렵다. 열심히 해도 결과물은 저 정도(위 사진 참고)가 최선이다. 주부의 영역중에 그나마 잘하는 것이 애들이 저질러 놓아도 잘 보아 넘기는 편이라는 것, 동요를 외우고 잘 부른다는 것 정도 이다. 첫째를 키울 때는 빠~이팅 해서 뭐든 다 잘 해볼려고 용을 쓰며 육아를 했었다. 하지만 산후우울증, 첫째 똥참는 병에 산을 넘고 나서는 내 그릇 만큼 하기로 했다. 못하는 요리는 집근처 반찬가게에, 정리정돈은 최대한 안하거나 필요없는 것을 버리는 쪽으로, 집안일은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물걸레 청소기에 양보하는 생활 중이다.
운동도 매일 2시간씩 해야지 정해 놓았지만 잘 안지켜지는 날도 있고, 운동을 했지만 더 힘든 날도 있고, 몸이 가뿐하게 운동했지만 살은 안빠지는 날이 대부분이다. 요 며칠은 생리 하기 전에 생리전 증후군도 살짝 지나갔고(감각이 예민해지고 아랫배 통증이 묵직했다) 생리를 시작하고 나서도 막힌 하수구 처럼 생리가 잘 나오지 않아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가 오랜만에 많이 부어서 71키로 몸무게를 체중계에서 확인했다. 빠지는 것은 어렵고 찌는 건 참 쉽다. 다행이 생리혈이 정상적으로 나오고 붓기도 빠져서 원래 몸무게를 회복한 상태.
20대 때 하고 싶은 것 많고 인싸로 인정 받고 싶은 욕심이 가득했던 그때는 내 그릇이 예쁜 국 그릇 정도는 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간장종지 만한 사람인 것 같다. 내 작은 그릇을 인정하고 너무 용쓰지 않으니까 편하다. 아싸로써의 삶을 인정하고 사니까 힘이 빠지고,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나고, 시간이 여유로운 느낌마져 드는 것이다. 요새 유치원 인싸인 첫째님 덕에 누구의 엄마로써 인간관계가 점점 넓어 지는데 감당 할 수 있을까? 싶다. 이 또한 좀 게으르고 귀찮은 듯 해쳐나가기로 하자. 오늘 운동일기 끝.
제 몸무게는 요~ 70.3! ㅋㅋㅋㅋ
그래도 오늘 2시간 운동시간은 채웠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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