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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경단녀에서 "나"로 돌아가기/다양한 시도를 해보자 (69)
우물안에서 보는 하늘도 맑다
아침을 일찍 여는 편이다. 보통 5시에 알람 한번, 5시 30분에 알람을 한번 맞춰 놓고 일어난다. 평일에 애들 등원을 해야 하는 날은 요가수련 후, 등원준비를 하고 오늘 같이 주말에는 이제 공부하러 나오려고 한다. 오늘이 그 첫날이다. 지난 몇번에 주말은 요가수련 후에 애들이 일어나면 같이 뒹굴 했다가 밥 먹고, 집안일 하고 공부하러 나오면 12시나 1시정도 였는데 공부하러 나오고 싶은 마음에 꼭 중간에 한번은 큰소리를 내게 되었다. 아...아... 내 작은 마음의 그릇. 그래서 오늘을 일찍 나오기를 시도해 보았다. 이제 신랑도 내가 없어도 있는 음식으로 애들과 끼니를 잘 챙겼고 오늘처럼 공기좋고 햇빛 찬란한 날은 공부도 애들과 나들이도 모두 하고 싶은 마음도 들어 있었다. 그릇이 작은 엄마는 이렇게 ..
이미 마누상샌드위치와 토마토 쥬스를 먹고도 커피에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한잔 시켰다. 사장님의 사랑이 담긴 카페라떼 한잔~. 한모금에 반해버렸다!! 먼저 경단녀에 경험을 하신 카페 사장님의 조언. 역시 얼마전 면접보러 갔을 때 일을 할껄 그랬나? 하는 후회가 조금 들었다. 광고디자인 쪽이 셨다니!! 역시 그 센스가 어디 안가고 카페 곳곳에 스며 들어 있는 거겠지? 지극히 공대녀 스러운 나에게는 가장 빛나보이는 재능이 미술, 음악, 깔끔한 살림솜씨 등 예술쪽에 재능을 가지신 분들이다. 요리도 그럭저럭, 살림도 그럭저럭, 예술적인 센스도 그럭저럭인 나는 그런 재능이 참 부럽고 반짝반짝 빛나보인다. 요즘 요리에 심취한 신랑조차 나보다 꼼꼼히 칼질을 잘하고 요리를 잘한다. 조금 속상하기도 하지만 재능없는데에 내..
오늘은 첫째와 둘째 마음대로 하루를 보내기로 한날. 아침에 요가니드라(#요가소년)로 출발이 좋았기 때문에 애들과 뒹굴뒹굴 하루를 시작하고, 아침먹고 준비해서 공부하러 나가야지 하는 소소한 계획은 혼자 세운 상태였다. 하지만 오늘 따라 "밥치운다~밥 안먹으면 간식 없어!"라는 협박도 꿋꿋이 버티는 둘째와 "밥이 맛이 없어"라는 첫째에게 "밥이 맛이 없어도 먹는거야! 맨날 어떻게 맛있는 것만 먹어!"라고 뾰족한 소리를 해버린 나 덕분에 머리 펑~ 지끈지끈했다. 추가로 "언제까지 밥먹을 껀데!!!"라고 첫째에 한마디, "넌 밥안먹었자나 흥치뿡 너랑 안놀아"라고 한마디 날리고는 폼롤러로 부글부글한 몸을 다스렸다. 몸 따라 마음가는 나약한 사람인지라 그러고 나니 마음도 조금 풀렸다. 하지만 둘째는 울다 웃기를 반..
* 스페이스 클라우드를 활용하여 공간임대 - 현재 거주하고 있는 방 하나를 1인에게 2시간에서 4시간 정도 공유하여 소소한 돈벌이가 가능 할 듯 - 책상, 컴퓨터 등 기본적인 시설만 있을 경우 2천원 - 책상, 컴퓨터, 유튜브 장비(삼각대, 촬영 테이블, 조명), 컴퓨터 내에 편집 프로그램, 복합기 등에 설비를 100만원 정도 초기 비용을 들여 할 경우 시간당 1만원 정도 가능 할 듯 - 단점 : 아직 아이가 어릴 경우 운영 시간이 짧아서 수익이 월 10만원 정도 예상되고 사업자 등록시, 세금, 건강보험등 지출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음 - 확인할 부분 : 사업자를 등록하여 아파트에서 공간임대 업이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함. 즉 불법인지 아닌지 확인 필요 - 코로나 2.5단계, 3단계에도 운영이 가능한지 ..
답답한 마음. 고구마 100개. 몸이 아프니까, 애들이 집에 있으니까 어쩔수 없다. 시간나면 공부하면 되지 몸이되면 그때 하면되지 하고 다독여 놨던 마음이 자꾸 부풀어 오르는 풍선처럼 부풀어서 가슴이 답답하다. 이제 몸이 좀 살만하니까 더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토요일은 신랑이 출근했고, 답답한 마음을 운동으로 조금씩 풀어가며 있다가 신랑이 출근하지 않는 일요일에 "공부해야지~!"하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평일과 토요일까지 근무로 피로가 쌓인 신랑은 아침먹고 누워서 자는 중. "내가 애들 데리고 나갈께~!"하고 기꺼이 도와줄 마음을 보였지만, 피로를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신랑을 애써 깨우기 보다는 애들에게 TV를 틀어주고 세탁기 돌리고, 설겆이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82년생 김지영..
지난주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아침마다 우울하고 눈물바람으로 보냈다. 신랑이나 애들이 크게 속상하게 했다기 보다는 내가 우울하고 예민했다. 우울해 하면서 ‘왜 그러지?’ 이유를 찾았지만 딱히 이유가 떠오르지 않고 신랑이나 애들 때문이라고 우울할 핑계 거리만 찾았던 것 같다. 오늘 머리가 지끈지끈하면서 애들에게 티비 틀어주고 1시간 운동, 남은 집안일 하면서 애들을 피해다니다가 재우면서 2시간 정도 뽀루퉁, 심퉁, 짜증, 그리고 생각한 끝에 원인이 밝혀졌다. 일주일 전 밤 신랑이랑 이야기 하다가 “맞벌이 하면되지~! 일찍 오면 되지~! 시간 맞는 일 구하면 되지~! 남들 다 그렇게 산다”고 했던 신랑에 말과 지난 한주 신랑에 행동이 달라서 짜증이 났다. 맞벌이 함으로 신랑에게 더해질 육아에 무게를 감당 할 ..
어제 신랑이랑 투닥투닥 하던 끝에 눈을 뚝뚝 흘리는 슬픔에 시간을 가졌다. "난 아까 6시부터 운동하고 밥먹으려고 하다가 이 시간까지 밥 못먹고 배고파!! 애들 키우면서 너무 많이 굶었더니 굶는 것도 지겨워~!!" 라고 하고는 펑펑 울었다. 시원하게 울고, 저녁 11시에 쫄쫄 굶은 내가 안쓰러워서 화났다가도 달래주는 신랑 덕에 기분이 정리되고 뭐가 불만인지 떠올랐다. 결국 잘 진행이 되지 않는 안드로이드 앱 개발 공부와 일하고 싶은 욕구에 문제였다. 결혼하기 전에 결혼을 안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나는 일 안하고는 못 살 것 같아였다. 하지만 임신을 하기 위해서 일을 그만둔 이후로 6년 넘게 직업이 없는 상태인 나. 주부라는 직업에서 자존감을 찾아 먹으면 참 좋겠지만 살림에 재주가 없어서 그런지 잘 ..
아직은 공부할 시간이 잘 안나지만 윈도우 파란화면에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로딩 창이 보이는데 순간~ 행복했다 나는 오늘 나를 위해 한의원을 다녀왔고 순대국을 먹었고 맛있는 더치라떼 한잔을 탔고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켰다 너무 오래전에 빌드 해두고 셋팅해놓은 환경이 다 사라져서 다시 빌드 할려면 이것저것 손보느라 다음 강의를 들으려면 시간이 더더더 걸리겠지만 로딩화면만으로 행복감이 슥~ 밀려오는 지금이 좋다 자라오면서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았고 집안형편이 좋지는 않았지만 온몸으로 막아준 엄마 덕에 자존감 빠방한 아이로 자랐지만 내가 엄마 역할을 하면서 자존감을 지키고 내 행복을 느끼기는 참 어렵더라 어제 저녁 먹는 자리에서 신랑이 82년생 김지영 이야기를 슬쩍 꺼냈을 때도 "..